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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의 시 -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

오늘의 시

by 혜윰 : 생각 2020. 3. 10. 12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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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담에 속삭이는 햇발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김영랑

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

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

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.

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

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

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

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

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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